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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하는 것. March 17, 2009

Filed under: Management — Anthony Yoon @ 12:1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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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y님 블로그에서 보안업체와 오픈 웹 소송 관련 포스트를 읽다가 전에 쓰다만 게시물이 생각나서 마저 써봅니다.

 

예전에 HBR에서 토론의 주제가 되었던 포스트인데, 오래되어 자세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과거 관리하던 고객(Client) 중 하나가 타회사에 일을 맡기며 옮겨 갔었는데 그 쪽에서 시간 내에 일 진행이 불가능 하다고 해 다시 본인의 회사로 계약이 다시 넘어 온 상태 입니다.

 

고객이 다른 회사로 가기 전에 6주의 시간이 걸릴 거라고 계획서를 제출 했더니 오래 걸려서(다른 이유였던 거 같기도 하고) 마음에 안 든다고 거래처를 바꿨었죠.

 

고객은 자회사 타회사를 왔다 갔다 하며 일의 진행은 0%에 머무른 상태에서 남겨진 시간만 6주에서 3주로 줄어들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때는 이미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있습니다. 연휴에 각자 휴가와 가정에 돌아가기 위해 비행편까지 예약한 부하 직원들을 생각했을 때 도저히 업무를 시간 내에 마칠 수가 없습니다.

 

보스의 말에 따르면 어려운 경기에 본 회사에 앞으로 재정에 도움이 될 중요한 고객이 다시 계약을 했고 어떻게든 업무를 시간 내에 성사 시켜야 한다고 강조 합니다.

 

3주라는 시간은 연휴를 뺀 기간

 

이 상황에서 부서 관리자의 자리에 있는 당신에겐 대충 세 가지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1. 일을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혼자 연휴 내내 남아서 피똥 싸게 일을 합니다.
  2. 비행편 예약이나 약속이 잡혀 있는 부하직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동원가능 부하직원들과 연휴 내내 같이 남아서 일을 합니다.
  3. 비행편이고 가족이고 뭐고 다 취소하게 하고 다 같이 남아서 일을 합니다.

 

이제 이 중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그 사실을 부하직원들에게 전달 할 것인가가 토론의 주제입니다.

 

한국에서도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이죠. 거래처, 업무, 야근, 데드라인, 듣기만 해도 진절머리 나는 상황.

 

자체의 업무 효율의 영향으로 야근을 해야 한다면 무능한 경영과 시스템 관리를 탓하고 에라 더럽네 하겠지만, 거래처랑 돈에 보스가 한 말 생각하면 이미 주도권은 저쪽으로 넘어간 상태네요.

 

토론 게시물을 보면 대부분이 1, 2, 3번 중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업무를 진행할 것인가 댓글이 달렸는데요,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컨설팅을 하는 피터씨로 기억합니다.

원문을 못 찾겠어(사실 귀찮아서…) 글이 뒤로 갈 수록 기억이 흐릿한데 중요한 점만 콕 찝고 가겠습니다.

 

이미 한 번 타 회사로 넘어 갔다 다시 돌아온 거래처는 그 일관성과 안정성이라는 면에서 부실한 거래처인 것을 알 수 있고, 이를 잡음으로서 얻어질 단기적 이익을 위해 직원을 희생하는 것은 장기적 이익과 투자라는 측면에서 경영인으로서는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고로, 보스한테 얘기해서 일 엎어버리고 ‘연휴는 가족과 함께’라네요.

 

재정자원 돈 몇 푼 얻자고 가장 중요한 자원인 직원을 희생하고 체계를 흩트리며 불량식품(거래처) 먹지 말라는 조언 이지요.

 

이게 Channy님 글이랑 무슨 상관인지 글을 쓰다 보니까 저도 의문이 드는군요. (응?)

문득 들었던 생각을 연결 해보자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 철학을 헤치는 행위를, 원론과 현실의 차이라는 핑계를 대는 게 위 토론 글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살짝 접신했다 나갔습니다.

 

거래처와 계약권에 주도권을 내 준 체 끌려 다니며 철학이고 원칙이고 체계고 나발이고 시키는 대로 맞춰가다 보면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장기적 이익을 끌어다 쓰고 미래의 잠재능력을 깎아먹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횡설수설하는 데, 기업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확고한 원칙과 체계를 구축하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키려고 노력한다 어쩌고가 아니라 그냥 지켜야 합니다.

 

독이든 단기적 이익을 포기함으로써 생기는 약점을 보완하려고 통빡 죽어라 굴리고 경쟁해 살아남는 게 이제 경쟁력이겠죠.

 

‘말이 쉽지 현실에선 그래도 먹고 살아야지’라는 사람들은 뭔 깡으로 사업을 시작 했을까요.

 

(라고 떠들어 봅니다.)

 

4 Responses to “지켜야 하는 것.”

  1. 뻐루 Says:

    오 마이 엘리샤 커스버트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2. 덱스터 Says:

    멍…하네요

    잠깐 큰 사진을 놓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거래만 생각하다가 거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잊어버린 듯 한 느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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