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즈의 식생활 코너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뭐 신선한 기사 없나 하고 스크롤을 제법 빠르게 내리며 단어들 위주로 훑어 보는데 jook이라는 단어가 보이더 군요. 항상 영단어에 자신이 없기에 모르는 단어는 꼭 찾아보고 넘어가는 습관이 있는데 컴퓨터 사전에 쉽게 안 나오더라고요. 뭐지 하면서 글을 열어봤더니 Mark Bittman이 홍콩에서 두통있을때 친구에게 끌려간 식당에서 jook을 먹었는데 이게 세계 최고의 아침식사 메뉴중 하나라고 칭찬을 해놨더군요.
’savory Chinese rice porridge’ – 짭짤한 중국식 쌀죽.
뭔가 했더니 죽 이었네요. 순간 특유의 애국심에 발끈 하여 ‘아니 Chinese라니!’ 라는 생각과 함께 밑에 죽은 ‘한국어 단어다’라는 많은 댓글이 달려 있을거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근데 왠걸, 광동어로도 Jook 혹은 Juk 이라네요. 여태껏 영어로 porridge, 중국어로 congee, 한국어로 죽 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순간 발끈 했던게 부끄러워 졌습니다.ZDNet에서 윤종수 판사님의 글을 읽고 난 후
“나의 흥분된 반응은 진지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남의 오류에 대한 응징의 충동을 참지 못한데서 나왔다는 것이다. 판단의 옳고 그름을 떠나 과도한 흥분은 타인과의 ‘소통’을 방해한다. 이는 다시 좀 더 올바를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한다”
흥분에 대해서 나름 더 유연해진 사고 방식을 갖고 통제 할 수 있게 됐고 내 기억과 지식에 대해 일방적인 믿음을 갖지 말자고 생각 했는데, 이런 사소한데서 머리로만 이해 하고 있던 거란게 뽀록났네요.
부끄러움에 속이 쓰리고 머리가 아파 옵니다. 오늘 점심은 죽을 먹어야 겠어요.
